은평구로 이사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일입니다. 재활용품을 한아름 모아서 수요일 저녁에 내놨습니다. 다음 날 출근길에 보니 투명 페트병만 수거되고 나머지는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뭐가 잘못된 건지 몰라서 관리인분에게 물어봤더니, 은평구는 투명 페트병과 비닐을 특정 요일에만 따로 수거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배출 요일제라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됐습니다.
은평구 재활용 배출 요일과 시간
은평구는 동마다 배출 요일이 다릅니다.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뉩니다.
일·화·목 배출 지역: 녹번동, 불광1동, 갈현1동, 갈현2동, 구산동, 대조동, 신사2동, 증산동, 수색동
월·수·금 배출 지역: 불광2동, 응암1동, 응암2동, 응암3동, 역촌동, 신사1동, 진관동
배출 시간은 저녁 6시부터 밤 8시 사이입니다. 이 시간 외에 내놓으면 무단투기로 처리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어느 동에 속하는지 모르겠으면 은평구청 홈페이지에서 주소를 검색해보시면 됩니다.
일반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도 동일한 요일에 배출합니다. 다만 공동주택은 관리사무소에서 별도로 수거 일정을 정하는 경우가 있으니 입주 시 한번 확인해두시면 편합니다.
투명 페트병과 비닐 분리배출 요일제
은평구에서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이겁니다. 투명 페트병과 비닐류는 일반 재활용품과 다른 요일에 내놔야 합니다.
- 일·화·목 배출 지역 — 투명 페트병과 비닐은 목요일에만
- 월·수·금 배출 지역 — 투명 페트병과 비닐은 금요일에만
나머지 재활용품(종이, 캔, 유리,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은 그 외 배출 요일에 내놓으면 됩니다. 예를 들어 일·화·목 지역에 사시면 일요일, 화요일에 일반 재활용품을 배출하고, 목요일에는 투명 페트병과 비닐만 따로 배출하는 식입니다.
공동주택(아파트)은 단지 내에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유색 페트병이나 다른 플라스틱과 섞지 말고 투명한 것만 넣으시면 됩니다.
처음에 이게 왜 이렇게 복잡한가 싶었는데, 투명 페트병이 다른 플라스틱과 섞이면 고품질 재활용이 안 된다고 합니다. 분리해서 수거하면 의류 원단이나 식품 용기로 다시 만들 수 있다고 하니 번거롭더라도 지켜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품목별 재활용 분리배출 방법
서울시 전체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현장에서 확인을 꼼꼼히 하는 편입니다. 잘못 내놓으면 수거 거부 스티커가 붙습니다.
종이류
신문지, 책, 상자 등은 접어서 끈으로 묶어 배출합니다. 비닐 코팅된 종이나 감열지 영수증은 재활용이 안 됩니다. 종량제봉투에 넣으십시오. 종이컵은 일반 종이와 분리해서 따로 모아야 합니다.
투명 페트병
라벨을 떼고, 내용물을 비우고, 납작하게 눌러서 뚜껑을 닫은 뒤 배출합니다. 색깔이 있는 페트병은 투명 페트병이 아닙니다. 일반 플라스틱으로 분류해서 내놓으십시오. 은평구에서는 이 부분을 특히 엄격하게 구분합니다.
플라스틱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궈서 배출합니다. 펌프형 용기는 안의 철제 스프링을 빼야 합니다. 세척이 어려울 정도로 이물질이 묻은 건 종량제봉투에 넣는 것이 맞습니다.
비닐류
과자 봉지, 커피 포장 비닐, 유색 비닐, 에어캡(뽁뽁이), 양파망 등이 재활용 대상입니다. 이물질을 제거하고 깨끗이 헹군 뒤 모아서 배출합니다. 마트 식품 포장용 랩과 노끈은 재활용이 안 됩니다. 종량제봉투에 넣어야 합니다.
캔류
음료캔과 통조림캔은 내용물을 비우고 헹궈서 가능하면 납작하게 눌러 배출합니다. 부탄가스 캔이나 살충제 캔은 반드시 구멍을 뚫어서 가스를 완전히 뺀 뒤 내놓아야 합니다. 안 그러면 수거 과정에서 폭발 위험이 있습니다.
유리병
뚜껑과 라벨을 떼고 내용물을 비운 뒤 헹궈서 배출합니다. 소주병이나 맥주병은 소매점에 반납하면 보증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깨진 유리는 재활용이 안 되므로 신문지로 감싸서 종량제봉투에 넣으십시오.
스티로폼
택배 송장, 테이프, 스티커를 전부 제거한 뒤 배출합니다. 색깔이 있거나 코팅된 스티로폼, 음식물이 묻은 스티로폼은 재활용이 불가합니다. 종량제봉투에 담아 내놓으십시오.
종이팩
우유팩, 두유팩은 내용물을 비우고 씻어서 펼친 뒤 말려서 배출합니다. 일반 종이와 섞지 않고 종이팩끼리 따로 모아서 투명봉투에 넣어야 합니다.
은평구 대형폐기물 배출 방법
이사하거나 가구를 교체할 때 대형폐기물 처리가 필요합니다. 은평구에서는 온라인 신청이 가장 편리합니다.
- 온라인 신청 — 은평구 대형폐기물 처리 시스템(ai-waste.ep.go.kr)에서 접수
- 동주민센터 방문 — 관할 동주민센터에서 직접 신고 후 스티커 발급
- 전화 접수 — 은평구청 청소행정과 02-351-6114
온라인 신청 절차는 간단합니다. 사이트에 접속해서 신청하기를 누르고, 품목을 선택한 뒤 배출 예정일을 지정합니다. 카드결제나 계좌이체로 수수료를 내면 신고필증이 나오는데, 이걸 출력해서 폐기물에 붙이고 집 앞에 내놓으면 됩니다.
신고 없이 무단으로 배출하면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됩니다. 이사철에는 수거가 지연될 수 있으니 여유를 두고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같은 대형 폐가전은 별도로 무상 방문수거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전화 1599-0903이나 홈페이지(15990903.or.kr)에서 접수하시면 됩니다. 소형 가전도 무료 수거 대상입니다. 다만 주요 부품이 빠져 있거나 원형이 심하게 훼손된 제품은 대형폐기물로 따로 신고해야 합니다.
은평구 음식물쓰레기 배출 규정
음식물쓰레기 배출 요일은 일반 생활쓰레기와 동일합니다. 배출 시간도 저녁 6시부터 밤 8시 사이입니다.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에 거주하시는 분은 노란색 음식물쓰레기 전용봉투를 사용하여 문전수거통에 담아 배출합니다. 공동주택에서는 단지 내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에 배출하시면 됩니다.
은평구는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RFID 음식물쓰레기 종량기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세대별로 배출한 만큼만 비용을 내는 방식입니다. 카드를 대면 뚜껑이 열리고, 음식물을 넣은 뒤 다시 카드를 대면 무게가 측정되어 수수료가 산정됩니다. 은평구 전체 음식물쓰레기 중 RFID 비중은 아직 서울시 평균보다 낮은 편이지만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 품목은 음식물쓰레기가 아닙니다. 종량제봉투에 넣어야 합니다.
- 양파, 마늘, 생강, 옥수수 껍질
- 견과류 껍데기, 과실 씨앗(복숭아, 감, 아보카도 등)
- 조개, 게, 가재 껍데기, 계란 껍데기
- 동물 뼈, 큰 생선 가시
물기를 최대한 짠 뒤에 배출하면 수수료도 줄고 냄새도 덜합니다. 저도 여름에 물기 안 짜고 냈다가 수거통 주변이 난리가 난 적이 있어서, 그 뒤로는 꼭 물기를 빼고 있습니다.
은평구 재활용 관련 문의처
배출 방법이 헷갈리거나 수거가 되지 않았을 때 아래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 은평구청 청소행정과 — 02-351-6114
- 120 다산콜센터 — 은평구 관련 민원 연결
- 대형폐기물 온라인 신청 — ai-waste.ep.go.kr
- 대형 폐가전 무상수거 — 1599-0903
- 은평구청 홈페이지 — ep.go.kr
의류나 헌옷은 동네 의류수거함에 넣으시면 됩니다. 짝이 맞는 신발도 가능합니다. 다만 솜이불이나 전기장판, 라텍스 침구류는 의류수거함에 넣으면 안 되고, 대형폐기물로 별도 신고하셔야 합니다. 처음에 몰라서 이불을 의류수거함에 억지로 밀어넣으려다 포기한 적이 있는데, 그런 실수를 미리 아셨으면 합니다.